본문 바로가기

WORK

오픽(OPIC) AL 시험 후기 - 강남시험센터, 벼락치기, 시험 과정

음 나는 영어로 영어좀 되니까 바로 AL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오픽...
사실 준비라고 해봤자 5일 미드보고 시험 전날 인강 쭉 훑은 정도 였다.

오픽 시험에서 영혼없는 답변 보다 감정을 섞어서 오바스럽게 답하는게 좋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Gossip Girl을 떠올렸다.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같은 명대사들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원어민식 표현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 내 오픽 공부의 핵심이였다.

내용이 하도 막장이라 주인공들이 쉬지 않고 떠들고 나레이션이 꽉꽉 차있는 드라마다.
OMG! 나 Holly shit! 정도의 순간적인 리액션이 나올 지경까지만 가도 성공적이라고 본다.

며칠간 열심히 드라마 시청 공부를 하다가 시험 전날 영상이라도 보려고 유튜브를 뒤졌다.
오픽노잼이나 여우강사 최나영 같은 유튜브를 많이들 본다고 하던데
나는 개인적으로 띄엄띄엄 강의를 찾아듣는 유튜브보다는 체계젹으로 짜여져있는 인강 패키지가 더 잘 맞았다.

삼성 이직을 목표로 몇달전 해커스 GSAT 패키지 인강을 끊었었는데 그 패키지 안에 오픽 강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해커스 인강은 내돈내산이였지만 최근에 들어가보니까
현금 환급, 장학금 지원 같은 신기한 이벤트 강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조금 억울하지만 미래의 AL취득자들을 위해 공유)
https://champ.hackers.com/?c=event&evt_id=22120501&utm_source=familylnb&utm_medium=job_leftlnb&utm_campaign=champ_tosopic600#;

 

토익스피킹인강/오픽인강 900% 환급반(토익스피킹독학,오픽IH·AL,오픽후기)

토스/오픽 인강 0원+최대900%추가환급!

champ.hackers.com

 



시험은 강남시험센터 메이플넥스 역삼 C 에서 응시했다.

지난번 토익 볼때 시험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번에는 많은 리뷰를 찾아본 후 시험장을 결정하였다.

 

1층에 스타벅스가 있어 찾기가 쉬웠다.

 


이런식으로 시험장 입구에 붙어있는 응시자 명부에서 내 이름을 확인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대기실에서 한 10분정도 기다렸다.

그리고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시험실 앞에 줄을 섰다.

한명씩 신분증을 보여주고 자리 번호를 안내받아 입실했다.

 

 

시험장 벽은 흡음제로 마감되어있었고 자리마다 높은 칸막이가 세워져있었다.

내 자리는 안쪽 벽에 붙어있는 구석자리였는데 한칸씩 건너뛰어 앉아서 시험 도중에 소리로 크게 방해되지는 않았다.

 

*설문조사 (Backgroun Survey) : 직업X, 학생X, 수업 등록 후 5년 이상 지남, 홀로거주 로 표기할것!*

난이도는 5-5로 설정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감독관의 안내가 끝나자 40분 타이머와 함께 시험이 시작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좀 당황하긴 했지만.

Oh my god Ava, I can't belive you just asked that question! 라던가

Seriously? That's a tricky question! 같은 말로 시간을 떼우면서 답을 생각하고

Well, I mean, You know, Let me think, Um, Wow

필러 (Filler) 을 최대한 빈틈 없이 꽉꽉 채워 말했다.

 

예를 들어 질문이 지난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건 하나를 말해보라는 것이였는데,

내가 했던 대답은 대충 이런식이었다.

 

Oh my god Ava, I can't believe you just asked me that question!
I have one episode that comes into my mind right away. 
Umm.. so it goes all the way back to the time when I went to Italy with my family.
We were on our way to soho.
Wait actually no, it was after when we were done with shopping at soho.
Let me think... We were on our way back home.

(bla bla bla)

대충 이런식이었다.

잘못 말을 하면 당황스럽지만 그냥 대놓고 한입으로 두말하면 된다.

최대한 머릿속의 스토리와 내가 할 말에만 집중하고 말이 잘못 나왔다면

그 순간에 정정하는게 오히려 더 회화가 편해보이는 느낌을 준다.

 

40분을 다 채우고 싶어서 최대한 많이 말하고 있는데

10분쯤 남았을때쯤 부터 시험이 끝난 수험자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가는 길에 내가 주절대는걸 들을거라는 생각에 집중력이 흐트려졌다.

나는 5분쯤 남았을때 시험을 종료했고 그시간까지 시험을 보는 사람이 두명 정도 더 있었다.

 


 

전혀 예상 못했던 질문들에 횡설수설 주저리주저리 한탓에 AL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AL이 딱 나와줘서 84000원 공중분해 참사를 면해서 기뻤다.

 

두번은 보고싶지 않은 시험이었다 :)